성남시박물관 공사 발파…한신아파트 1동·2동 주민들 “소음·진동 지옥” 호소, 40여 명 긴급회의
“첨단과 혁신의 희망도시 성남을 시민과 함께 끝까지 완수하겠다.”
성남시가 미래를 말하는 사이, 한신아파트 1동·2동 주민들은 **‘오늘의 안전’과 ‘현재의 삶’**을 걱정하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희망대근린공원 인근에서 진행 중인 성남시박물관 전시동 건립 공사를 둘러싸고, 인접 주거지인 성남 한신아파트 1동·2동 입주민들이 소음·진동 피해를 호소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최근 열린 대책회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했고, 주민들은 공사중지 가처분 및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리본라인은 이번 사안을 단순 민원이 아닌, “공익 개발과 시민 생활권이 충돌하는 현장”으로 보고 탐사보도 시리즈로 끝까지 취재한다.


“2027년 개관 목표” 박물관 전시동…도시의 미래인가, 주민의 위기인가
성남시는 2025년 4월, 희망대근린공원 내 성남시박물관 전시동 건립 기공식을 열고 공사를 본격화했다. 시 계획에 따르면 전시동은 기존 체험동 옆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2층, 연면적 6600㎡ 규모로 건립된다.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수장고는 물론 카페와 기념품 판매점까지 갖춘 문화복합공간이며, 2027년 12월 개관이 목표다.
문제는 이 ‘미래’를 세우는 공사 과정에서 바로 옆 시민들이 일상 붕괴를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도시는 박물관을 말하지만, 우리는 오늘을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설명도 없었다”…주민들이 말하는 공사 시작, 그리고 반복되는 발파
한신아파트 1동·2동 주민들이 지적하는 핵심은 폭약 발파 작업이다. 주민들은 공사가 충분한 사전 설명과 안전 안내 없이 시작됐고, 특히 발파가 반복되면서 도심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피해는 단순히 “시끄럽다” 수준이 아니다.
- 신생아·노약자 가정은 불안, 수면장애,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 반려동물 가정은 공포 반응과 이상 행동을 호소하며
- 일반 성인들조차 일몰까지 이어지는 소음·진동에 극심한 정신적 피로를 겪는다는 것이다.
한 입주민은 “매일 반복되는 충격에 생활이 무너지고 있다”며 “발파가 진행되는 날은 집 안에 있어도 긴장감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70여 명 단체 민원, 40여 명 긴급회의”…대책위 “법적 대응 준비”
주민들은 이미 70여 명 규모의 단체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열린 대책회의에는 40여 명이 직접 참석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한신아파트 소음진동 피해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진행됐고, 주민들은 공사중지 가처분과 법적 절차 준비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대책위가 정리한 요구는 크게 다음과 같다.
- 발파 작업 중단 또는 대체 공법 검토
- 소음·진동 기준 및 측정 방식·결과 공개
- 공사 일정·공정 계획의 사전 고지 의무화
- 실질적 피해 조사 및 보상 협의
- 취약계층(신생아·노약자 등) 보호 대책 마련
“구청 측정 기록으로 확인된 진동”…5분 측정 중 ‘최대 77.2dB’ 기록
이번 사안이 단순 체감 주장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행정기관의 현장 측정 기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입주민이 현장에서 촬영한 구청 진동 측정 출력물에는 다음 수치가 기록돼 있다.
- 측정 시각: 25/11/20 11:47:08 (출력물 표기 기준)
- 측정 시간: 00h05m00s (5분)
- 등가진동레벨(Lveq): 46.6 dB
- 최대값(Lmax): 77.2 dB
- 최소값(Lmin): 28.1 dB
- (참고) Lv05 37.7 / Lv10 28.1 / Lv50 28.1 / Lv90 28.1 / Lv95 28.1
즉, 5분 동안 측정한 평균 수준(Lveq)은 46.6dB였지만, 측정 중 **순간적으로 77.2dB까지 치솟는 ‘피크 진동’**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주민들은 “바로 그 순간이 집이 울리고 몸이 긴장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77.2dB는 어느 정도인가”…조용한 수준 대비 ‘수만 배’ 커지는 순간 충격
여기서 중요한 건 dB(데시벨)의 특성이다. dB는 단순히 2배, 3배로 커지는 단위가 아니라 로그(압축) 방식의 단위다.
숫자가 조금만 올라가도 실제 강도 차이는 급격히 커진다.
이번 출력물에서 최소값(Lmin) 28.1dB과 최대값(Lmax) 77.2dB의 차이는 약 49dB이다.
dB는 10dB 증가할 때 강도가 10배 커지는 구조이므로, 이 차이는 단순히 “몇 배”가 아니라 ‘수만 배 수준의 순간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 평소 비교적 낮은 진동 수준에서
- 갑자기 ‘쿵’ 하고 치솟는 진동 피크가 반복되는 형태
이런 패턴은 주민들이 호소하는 **“갑작스런 흔들림, 바닥 울림, 긴장감, 공포감”**과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취약계층이 있는 가정이라면 체감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주민들은 묻는다.
“구청 측정 기록이 존재하는데도 왜 발파는 계속되는가. 왜 대책은 체감되지 않는가.”
“대장동 같은 큰 이슈엔 민감…생활형 피해엔 둔감한가?” 시민이 묻는 행정의 우선순위
이번 사안은 단순히 공사 찬반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은 성남시에 **‘행정의 관심과 우선순위’**를 묻고 있다.
성남은 대장동처럼 전국적 파장을 만든 굵직한 개발 이슈에 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어 왔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은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오히려 이렇게 되묻는다.
“큰 이슈에는 민감하면서,
정작 주민의 일상과 안전이 무너지는 작은 현장에는 왜 무관심한가.”
도시가 말하는 공익은 미래의 상징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현재 삶을 지키는 방식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공익 개발이라는 명분이 인근 주민의 고통을 ‘감수해야 할 비용’으로 처리하는 순간, 공익은 설득력을 잃는다.
“시민과의 약속은 결과로 지킨다”는 말…지금도 유효한가
성남시는 종종 “시민과의 약속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지켜왔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번 현장에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지금, 성남시는 시민의 안전과 약속을 지키고 있는가.
박물관이 미래를 위한 공간이라면, 그 과정에서 최소한 보장되어야 할 것은 오늘의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권리다.
주민들은 그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한다.
리본라인이 끝까지 확인할 쟁점: “말이 아니라 사실”로 추적한다
리본라인은 이 사안을 감정의 대립으로 다루지 않는다.
다음의 질문을 자료와 기록, 공식 답변으로 확인할 것이다.
- 발파는 법적 기준과 안전지침에 따라 진행되는가
- 소음·진동 측정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어디서, 얼마나 자주 진행되는가
- 민원 접수 이후 성남시의 실제 조치는 무엇이었나
- 발파를 대체할 공법(저소음·저진동 방식)은 검토되었나, 배제 사유는 무엇인가
- 취약계층 보호 대책은 존재하며,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가
- 인근 주민과의 소통은 “절차”에 그쳤나, “협의”로 이어졌나
리본라인은 이 문제를 끝까지 취재한다.
그리고 시민의 고통이 기록되지 않은 채 사라지지 않도록, 탐사보도 시리즈로 지속 보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