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보(Ri-Bo) 공익인사이트] 공익은 ‘가난’해야만 진정성이 있을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공익 활동’이라고 하면 ‘순수한 봉사’, ‘대가 없는 희생’을 떠올립니다. 그래서인지 공익 단체나 소셜 벤처가 “수익을 냈다”고 하면, “변질되었다”거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리보(Ri-Bo)는 단호하게 묻습니다. “지갑이 비어가는 착한 마음만으로, 언제까지 세상을 지킬 수 있을까요?”
공익 활동이 지속되려면 ‘자생력’이 필수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CSV(공유가치창출)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한때 유행처럼 번졌다가 지금은 조용해진 CSV의 본질을 파헤치고, 해외와 한국의 결정적인 차이를 분석해 봅니다.

1. CSV(공유가치창출)란 무엇인가? (CSR과의 결정적 차이)
CSV (Creating Shared Value)는 2011년 하버드대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안한 개념입니다. 핵심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CSR(사회적 책임)과 혼동하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관점: 기업이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사회에 빚을 졌으니 갚아야 한다.
- 성격: ‘비용(Cost)’이자 ‘책임’. (예: 기부, 봉사활동)
- 한계: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예산이 삭감됨.
- CSV (Creating Shared Value):
- 관점: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다.
- 성격: ‘투자(Investment)’이자 ‘이익(Profit)’. (예: 저개발국 농가에 농법을 전수하여 질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
- 가능성: 돈이 벌리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며,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됨.
즉, CSR이 “버는 돈의 일부를 떼어 돕는 것”이라면, CSV는 “돕는 행위 자체로 돈을 버는 것”입니다.
2. 해외 vs 한국: 같은 CSV, 다른 결말
CSV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 전 세계가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해외와 한국의 성적표는 사뭇 다릅니다.
🌏 해외: “전략(Strategy)으로의 통합”
해외 선진 기업들은 CSV를 마케팅 용어가 아닌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성공 요인: 기업의 본업(Core Business)과 사회 문제를 철저히 연결했습니다.
- 사례: 다국적 식품 기업이 아프리카 농부들에게 종자와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 자선이 아닙니다. 이를 통해 농가는 소득이 늘고(사회적 가치), 기업은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습니다(경제적 가치).
- 결과: CSV는 기업 내 ‘전략 기획’의 영역으로 흡수되어 비즈니스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 한국: “이름만 바뀐 포장지(Labeling)”
한국에서는 CSV가 다소 기형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본질적인 체질 개선 없이 ‘유행’으로 소비되었습니다.
- 실패 요인:
- 간판 바꾸기: 기존 ‘사회공헌팀’의 이름을 ‘CSV팀’으로 바꾸기만 하고, 하던 일(단순 기부)은 그대로였습니다.
- 모순된 요구: 사회공헌팀에게 “돈도 벌어오라”고 압박하거나, 기본적인 노동/안전/인권(CSR의 기본)은 무시한 채 보여주기식 CSV 프로젝트에만 몰두했습니다.
- 전문성 부재: 비즈니스 파트너 없이 내부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결국 다시 1회성 캠페인으로 돌아갔습니다.
- 결과: “CSV는 허상이다”, “CSR부터 똑바로 해라”는 비판과 함께 용어 자체가 기피되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3. [Ri-Bo 인사이트] 지속 가능한 공익을 위한 제언
한국에서 CSV라는 용어는 시들해졌을지 몰라도, 그 정신(Spirit)은 지금 더욱 절실합니다.
ESG 경영이나 소셜 임팩트 비즈니스도 결국 그 뿌리는 CSV와 맞닿아 있습니다.
리보(Ri-Bo)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① 가치 창출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수익은 공익 활동을 멈추지 않게 하는 ‘연료’입니다. “좋은 일 하니까 가난해도 돼”라는 생각은 공익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가장 큰 적입니다.
② CSV는 ‘대체재’가 아닌 ‘확장팩’입니다. CSV를 한다고 해서 기본적인 사회적 책임(CSR)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탄탄한 윤리 경영(CSR) 위에서 혁신적인 가치 창출(CSV)이 꽃피울 수 있습니다.
③ ‘공익 임팩트’를 증명하십시오. 단순히 “좋은 뜻”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의 활동이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비즈니스 성장으로 이어졌는지 데이터로 증명해야 합니다.
결론: 공익도 ‘스마트’해져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공익’은 후원자의 선의에만 기댈 때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고 순환할 때 완성됩니다.
이제 우리는 “얼마나 착한가”를 넘어 “얼마나 똑똑하게 공익을 실현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리본라인은 그 똑똑한 고민을 하는 모든 분들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