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전통무예협회 세계유산 무예도보통지 포럼 개최 전통무예의 시대적 계승 방안 탐구

남한산성 성곽 축조 4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무예서 ‘무예도보통지’가 지닌 역사적 의의와 이를 현대에 어떻게 계승할지 논의하는 포럼이 이달 10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남한산성전통무예협회가 주최를 맡고 성남시, 광주시, 만해박물관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무예도보통지’ 속 전통무예의 발전적인 전승 방향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기획되었다.
1790년(정조 14년) 어명에 따라 이덕무, 박제가 등 규장각 학자들과 무관 백동수가 주도해 펴낸 ‘무예도보통지’는 조선의 종합 무예 지침서로 꼽힌다. 임진왜란 직후 간행된 ‘무예제보’ 및 영조 시절의 ‘무예신보’를 기초로 삼아 총 24가지의 기예를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기 형태를 설명하는 도식을 비롯해, 개별 무예 동작을 글과 그림으로 묘사한 ‘보’와 ‘도’, 연속 동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총보’와 ‘총도’가 각 기예별로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특히 492개에 달하는 삽화가 포함되어 있어 조선 후기의 실전 훈련법과 무기 체계를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군사 및 무예사 연구에 있어 핵심적인 사료로 인정받는다.
포럼 참석자들은 ‘무예도보통지’를 단순한 옛 문헌이 아니라 현세대와 미래 세대가 함께 공유해야 할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다각적인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나아가 전통무예를 교육, 공연, 체험 행사, 무예 대회 등과 접목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남한산성과 연계한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김동희 남한산성전통무예협회 대표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예도보통지의 미래지향적인 전승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무예는 기술적 단련을 넘어 예절과 절제, 애국과 애민의 정신을 포함한다”며 “이러한 정신을 토대로 현대에 맞는 무예도보통지를 재창조하고 10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전통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간 남한산성전통무예협회는 남한산성 일대에서 ‘무예도보통지’를 기반으로 한 무예 수련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다채로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 무예 대회를 개최해 국내외에 전통무예의 참모습을 전파해 왔다.
이번 학술 행사는 남한산성과 ‘무예도보통지’라는 소중한 역사 자산을 결합하여, 단순한 원형 보존 차원을 넘어 관광, 교육, 공연, 국제교류를 아우르는 융복합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
조선 후기 실전 무예의 정수가 담긴 ‘무예도보통지’가 시대를 뛰어넘는 현대적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고, 남한산성을 상징하는 핵심 문화 콘텐츠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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