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20.7%…국민 5명 중 1명꼴
고령자 1인 가구 245만6천 가구, 5년 사이 47.9% 증가
통합돌봄 전국 시행…지자체별 서비스 접근성 점검해야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고령화는 일부 가정이나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돌봄·주거·소득·사회참여 정책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2025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81만7천 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72만3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7%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등록센서스 총인구 기준으로 2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고령인구는 전년보다 60만1천 명 증가했다. 반면 15세부터 64세까지의 생산연령인구는 3,587만 명으로 전년보다 39만3천 명 감소했다. 생산연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2%로 낮아졌다.
고령인구 증가와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복지서비스 확대뿐 아니라 돌봄인력 확보와 재정 지속 가능성, 지역 간 의료격차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자 1인 가구 245만6천 가구…돌봄 공백 우려
가구 형태의 변화는 초고령사회가 당면한 또 다른 과제다.
2025년 전체 1인 가구는 824만4천 가구로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혼자 생활하는 셈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는 245만6천 가구로 전년보다 16만7천 가구 증가했다. 2020년 166만1천 가구와 비교하면 5년 사이 47.9% 늘어난 수치다.
고령자가 혼자 생활한다고 해서 모두 돌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질병이나 거동 불편,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이 겹칠 경우 위기 상황이 발생해도 이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촘촘한 지역 안전망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안부 확인에만 머무르지 않고 방문 건강관리와 식생활 지원, 주거 안전 점검, 응급 대응, 병원 동행, 정서적 교류 등을 개인의 상황에 맞게 연결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돌봄도 확대되고 있지만, 기기 사용이 어렵거나 서비스 신청 방법을 알지 못하는 고령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대면 지원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돌봄을 가족에게만 맡기기 어려운 사회
과거에는 노인 돌봄의 상당 부분을 가족이 담당했다. 그러나 가족 규모가 작아지고 맞벌이·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돌봄을 가족의 책임으로만 남겨두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지역사회가 돌봄의 공동 책임을 나눠야 하는 이유다.
2026년 3월27일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전면 시행되면서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쇠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제도다.
제도의 성패는 서비스의 숫자보다 주민이 실제로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퇴원한 고령자가 복지서비스로 연결되지 못하거나, 부서별로 신청 창구가 달라 여러 기관을 반복해서 방문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통합돌봄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
지방자치단체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보건소, 의료기관, 국민건강보험공단, 복지기관, 민간 돌봄기관 사이의 정보 전달과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노인을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돼
고령인구 증가를 복지서비스 수요자의 증가로만 해석하는 시각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노년층의 건강 상태와 경제적 여건, 사회참여 의지는 모두 다르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에게는 일자리와 자원봉사, 교육, 문화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이 취약한 노인에게는 방문 진료와 요양·돌봄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노인 일자리 역시 단순한 소득 보조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고령자는 돌봄을 받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공동체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 구성원이다.
지역별 격차까지 살펴야 하는 통합돌봄
고령화의 속도와 돌봄 여건은 지역마다 다르다.
도시 지역은 의료기관이 비교적 많더라도 주거비와 사회적 고립 문제가 클 수 있다. 농어촌 지역은 이웃 관계가 유지되는 곳이 많지만 의료기관과 돌봄시설까지 이동하기 어렵고 관련 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전국에 동일한 서비스를 일률적으로 배치하기보다 고령인구 비율과 1인 가구 규모, 의료기관 접근성, 대중교통 여건 등을 반영한 지역별 돌봄계획이 필요하다.
서비스 이용자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주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원 사이에 차이가 없는지 당사자와 가족, 현장 종사자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존엄한 노후를 보장하는 사회적 전환 필요
고령인구 1,072만 명은 우리 사회의 인구구조가 이미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고령사회 대응은 노인복지 예산을 늘리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건강할 때부터 질병과 고립을 예방하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복잡한 절차 없이 의료·요양·돌봄·주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노인이 익숙한 지역에서 관계를 유지하며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개인과 가족만의 책임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복지기관, 민간단체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익적 과제다.
초고령사회 정책의 성과 역시 사업 수나 예산 집행률뿐 아니라 돌봄 사각지대가 얼마나 줄었는지, 위기가 얼마나 빨리 발견됐는지, 노인이 자신의 삶과 거주 방식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자료 제공·원문 출처: 희망나눔뉴스 신금희 기자
통계 출처: 국가데이터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
관련 제도 자료: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통합돌봄 안내
편집: 리본라인 편집부
※ 이 기사는 희망나눔뉴스 신금희 기자가 제공한 원고를 바탕으로, 리본라인의 공익보도 기준에 따라 통계와 정책 내용을 확인하고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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