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폭염·한파·습기와 곰팡이, 취약가정 아동의 건강한 일상 위협
환경재단, 해피빈 통해 생활환경 개선 위한 시민 참여 요청
폭염을 피하고 몸을 쉬어야 할 집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난 현장이 되고 있다. 냉방과 단열이 충분하지 않은 방, 장마철마다 습기와 곰팡이가 번지는 벽, 겨울이면 고스란히 들어오는 외풍까지. 같은 기후위기를 겪더라도 주거 형태와 경제적 여건에 따라 피해의 크기는 크게 달라진다.
28일 리본라인에 접수된 공익활동 제보에 따르면 환경재단은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아동 가정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민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폭염과 한파 같은 극한기상뿐 아니라 높은 습도와 결로, 곰팡이 등 집 안에서 이어지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알리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장기 아동은 자신이 생활할 집을 선택하거나 냉난방 설비와 주거환경을 스스로 바꾸기 어렵다. 열악한 실내 환경이 장기간 이어지면 건강뿐 아니라 수면과 학습, 정서적 안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후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아동의 주거권과 건강권, 교육권이 연결된 사회적 과제로 다뤄져야 하는 이유다.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는 2024년부터 ‘기후위기 아동지원 캠페인’을 추진해 왔다. 2025년에는 첫 지원 사례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취약가정을 선정해 곰팡이 제거와 단열 시공, 도배·장판 교체, 제습기 설치 등을 진행했다. 당시 사업에는 시민들이 기부 플랫폼을 통해 모은 후원금이 활용됐다.
환경재단이 저소득층 10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4.3%가 기후위기로 인한 주거환경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76.3%는 기후위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현금 지원과 제습기 등 생활 물품, 방역·청소 서비스 등이 꼽혔다. 환경재단의 기존 지원 사례와 조사 결과
환경재단은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별 상황에 맞춰 주거환경 정비와 소규모 보수, 실내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거 여건이 개선된 뒤에도 아동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기관과 연계한 사후 관리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무게로 닥치지는 않는다. 냉방비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곰팡이와 외풍을 해결할 여력이 없는 가정에는 계절의 변화가 곧 생활 안전의 격차로 이어진다. 특히 주거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아동에게 사회의 보호와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이번 모금은 거대한 기후 담론을 한 아이가 생활하는 방과 집의 변화로 연결하는 시민 참여 활동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이미 피해를 겪고 있는 이웃의 회복을 돕는 데서도 시작될 수 있다.
참고 링크: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boxes/H200000009248/st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