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기간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민 누구나 이용…성남시청 서관 2층에 냉방·식수·응급구급함 마련
센터장실과 민원·휴게공간까지 개방…야간·주말 쉼터 연계와 시민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안내가 실효성 관건
폭염 속 성남시청 주변을 걷거나 야외에서 일하던 시민이 잠시 몸을 식힐 곳이 필요하다면 성남시청 서관 2층의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찾을 수 있다.
민원이나 자원봉사 상담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더위를 피하고 쉬기 위해 들어가도 된다. 평소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던 센터장실과 민원공간, 휴게공간까지 시민에게 내놓았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센터 공간을 ‘폭염쉼터’로 개방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폭염특보 발효되면 누구나 이용
폭염쉼터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때부터 해제될 때까지 운영된다. 시범운영 기간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용 대상에 별도의 연령이나 거주지 제한은 없다. 어르신과 야외근로자, 이동노동자를 비롯해 폭염으로 휴식이 필요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쉼터에는 냉방시설과 의자, 냉수와 식수가 마련된다. 폭염 예방수칙과 국민행동요령도 비치해 온열질환 증상과 응급상황 대처 방법을 안내한다.
센터는 냉방시설과 휴게공간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응급구급함을 비치하기로 했다. 이용자에게 온열질환 증상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는 대응체계도 유지할 계획이다.
운영지원부가 시설 점검과 쉼터 운영을 담당하고, 각 부서는 방문 시민 안내와 공간 관리, 식수 제공 등에 참여한다.
폭염쉼터가 필요한 이유는 숫자로 확인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441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1명이다. 8월 4일 하루에만 19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통계는 전국 응급실 참여 의료기관을 통한 표본감시 결과로 잠정 집계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신고현황
질병관리청 분석에서는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전체 사망 위험이 1.16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기초생활수급자, 외국인, 홀로 사는 사람 등은 온열질환이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도 상대적으로 컸다. 폭염쉼터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 보건·안전시설로 다뤄져야 하는 이유다. 질병관리청 폭염 취약집단 분석
성남시는 현재 지역 내 무더위쉼터 31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야간 이용이 가능한 쉼터는 104곳이며 스마트 버스쉘터 88곳도 폭염 대응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성남시 폭염 대응 현황
성남시자원봉사센터의 공간 개방은 쉼터의 숫자 하나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공공기관의 업무공간도 재난 상황에서는 시민의 안전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안전망의 거점으로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은 봉사자를 모집하고 활동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시민과 행정, 자원봉사단체를 연결하는 현장 거점이기도 하다.
이번 조치는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거나 큰 예산을 투입한 사업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냉방공간과 인력을 시민에게 개방한 것이다. 그러나 폭염에 노출된 시민에게는 잠시 앉아 물을 마시고 체온을 낮출 수 있는 공간 자체가 가장 직접적인 보호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기관장실을 포함한 업무공간까지 개방한 것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간을 재난 대응 자원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에도 확산할 수 있는 사례다.
장현자 센터장은 “무더위로 휴식이 필요한 시민들이 부담 없이 센터를 찾아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 시민에게 보여야 한다
공간을 마련하는 것만으로 폭염 안전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폭염에 지친 시민이 쉼터의 위치와 운영시간을 즉시 확인하고, 별도의 민원 절차나 심리적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센터가 성남시청 서관 2층 업무공간에 있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청사 외부와 주 출입구, 엘리베이터 동선 등에 폭염쉼터 안내를 명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 지도 서비스와 성남시 폭염쉼터 안내망에도 운영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
평일 오후 7시 이후와 주말에는 센터 쉼터를 이용할 수 없는 만큼, 이용시간이 끝난 뒤 시민들이 가까운 야간·주말 쉼터를 찾을 수 있도록 주변 쉼터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운영이 시범사업인 만큼 이용 인원과 주요 이용시간, 이용자 특성, 응급상황 발생 여부 등을 기록해 향후 운영시간과 공간 확대 여부를 판단할 근거로 삼아야 한다.
폭염 대응의 실효성은 쉼터가 몇 곳인지보다 가장 위험한 시민이 필요한 시간에 실제로 들어가 쉴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성남시자원봉사센터가 연 이번 문이 시민에게 쉽게 발견되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폭염쉼터 이용 안내
- 장소: 성남시청 서관 2층 성남시자원봉사센터
- 주소: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대로 997
- 운영기간: 폭염특보 발효 시부터 해제 시까지
- 시범운영 시간: 평일 오전 8시~오후 7시
- 이용대상: 폭염으로 휴식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 제공시설: 냉방공간, 의자, 냉수·식수, 응급구급함
- 문의: 성남시자원봉사센터 031-606-13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