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정오 하와이 그리스도교회 출발…한인기숙학교·대한인국민회 옛터 거쳐 오아후 묘지까지
하와이 곳곳에 남아 있는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현장이 광복절을 맞아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광복 81주년인 오는 8월 15일 ‘제2회 8.15K 하와이 독립의 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공동체를 세우고 조국 독립을 지원했던 역사적 장소를 따라 총 8.15㎞를 걷는다.
행사는 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호놀룰루 하와이 그리스도교회에서 참가 등록을 시작하며 낮 12시에 출발한다. 독립운동 사적지 걷기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이어진다.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첫선을 보인 ‘8.15K 하와이 독립의 길’은 올해 두 번째를 맞는다. 광복절 기념행사와 역사 현장 탐방을 결합해 하와이 독립운동사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연례 역사문화 행사로 정착시키려는 취지다.

하와이는 왜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됐나
하와이는 한국인의 미주 이민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역이자 해외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다.
초기 한인 이민자들은 사탕수수 농장 등 고된 노동환경 속에서도 교회와 학교, 숙소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들이 세운 공간은 생활 기반에만 머물지 않았다. 국권 회복을 위한 조직 활동과 독립운동 자금 모금, 민족교육과 동포 결집이 함께 이뤄지는 독립운동의 현장이 됐다.
‘하와이 독립의 길’은 흩어져 있는 이러한 역사 공간을 도보 코스로 연결한다. 참가자들은 기념비나 기록만 바라보는 대신 선조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뜻을 모았던 장소 사이를 직접 걸으며 하와이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사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게 된다.
한인기숙학교부터 오아후 묘지까지…발걸음으로 만나는 독립운동사
8.15㎞ 코스는 하와이 그리스도교회에서 시작해 인하공원, 한인기숙학교 옛터,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옛터, 합성협회 회관, 해동여관, 한인기독교회 릴리하, 성누가 성공회교회를 거쳐 오아후 묘지로 이어진다.
학교와 교회에서는 한인 공동체의 교육과 결속이 이뤄졌고, 단체 회관은 독립을 위한 논의와 실천이 모이는 거점 역할을 했다. 여관과 생활공간에도 고국을 떠나온 이민자들의 삶과 연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코스의 종착지인 오아후 묘지에서는 독립과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을 기리는 헌화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에게 8.15㎞의 완주는 단순한 도보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한인사회가 있기까지 길을 만든 이들에게 전하는 기억과 감사의 표현이 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걷는 ‘교실 밖 역사교육’
이번 하와이 광복절 행사는 가족과 청소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독립운동은 자칫 교과서 속 사건이나 과거 세대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하와이의 거리와 건물, 묘역에 선조들의 독립운동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면 역사는 현재의 삶과 연결된다.
특히 하와이에서 성장하는 한인 차세대에게 이번 걷기대회는 자신의 뿌리와 지역 공동체의 형성 과정을 동시에 이해하는 현장교육이 될 수 있다. 부모 세대가 자녀와 함께 걸으며 가족이 알고 있는 이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역시 기록되지 않은 공동체의 기억을 이어가는 방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해마다 이어져 하와이를 대표하는 한인 역사문화 콘텐츠이자 보훈행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호놀룰루대한민국총영사관과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하와이 한인회 등 주요 한인 기관·단체가 행사 추진에 함께한다.
완주자 헌화와 경품 추첨…오후 4시 광복절 경축행사
오아후 묘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선조들을 기리는 헌화에 참여한 뒤 완주 기념행사를 함께한다. 현장에서는 에어프레미아 왕복항공권과 8.15 기념 현금 경품, 18세 이하 청소년을 위한 경품 등이 추첨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걷기 행사가 종료되면 참가자들은 마련된 버스를 이용해 출발지인 하와이 그리스도교회로 돌아간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열려 독립운동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하와이 한인사회의 화합을 다진다.
걷기대회 참가비는 무료다. 하와이 거주 동포는 물론 한국 독립운동사와 한인 이민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장시간 야외에서 걷는 행사인 만큼 모자와 선크림,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고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춰 참가해야 한다.
광복의 역사는 기억할 때 이어지고, 현장을 찾을 때 더욱 선명해진다. 8월 15일 하와이에서 이어질 8.15㎞의 발걸음은 독립을 위해 먼 타국에서도 뜻을 모았던 이민 선조들의 역사를 오늘의 한인사회와 다음 세대에 잇는 길이 될 전망이다.

제2회 8.15K 하와이 독립의 길 행사 안내
- 행사일: 2026년 8월 15일
- 등록 시간: 오전 11시 30분
- 걷기 출발: 낮 12시
- 출발 장소: 하와이 그리스도교회
- 주소: 1639 Ke’eaumoku St, Honolulu, HI 96822
- 걷기 거리: 총 8.15㎞
- 참가 대상: 하와이 동포 및 역사문화 탐방에 관심 있는 누구나
- 참가비: 무료
- 광복절 경축행사: 오후 4시, 하와이 그리스도교회
- 준비물: 모자, 선크림, 편안한 복장과 걷기 좋은 신발
Jin Ae Tokuoka | 리본라인 하와이 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