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8월 8일 기림의 날 행사 ‘기억을 잇다’ 개최…기념식·흉상 제막식·기림문화제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 전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기억하고 그 뜻을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한 자리가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마련된다.
경기도는 오는 8월 8일 오전 10시 광주 나눔의집에서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기억을 잇다—함께하는 연대, 세계를 넘어’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더 아트 플러스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경기도 홍보대사인 배우 박시은의 사회로 진행된다. 기념식과 영상 상영,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시상식, 피해 어르신 흉상 제막식, 기림문화제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떠나는 증언자들…더 절실해진 ‘기억의 책임’
올해 3월 28일에도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 한 분이 별세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인적 사항과 장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5명만 남았다. 성평등가족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생존 피해자들은 서울·경기·대구·경북·경남에 각각 한 분씩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90대 중후반의 고령이다.
생존 피해자가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날 때마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삶을 어떻게 기록하고 계승할 것인가라는 과제는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 의지해 온 삶의 공간이다. 현재는 피해자들이 남긴 증언과 유품, 생활의 흔적을 보존하며 추모와 기림, 역사교육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돌아가신 피해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흉상으로 기억하다
이번 행사의 주요 순서 가운데 하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어르신 흉상 제막식이다.
나눔의집에서는 돌아가신 피해 어르신들의 얼굴과 삶을 기억하기 위해 흉상을 제작해 한 분씩 모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조형물 설치가 아니라,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름과 얼굴, 삶과 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기록이다.
이번 흉상 제작은 경기도 광주에서 활동하는 윤정이 작가가 맡는다.
흉상은 피해자들을 하나의 역사적 숫자나 집단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각자의 삶과 존엄을 지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하는 매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살아 있는 증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얼굴과 이야기를 남기는 작업은 역사적 기억을 다음 세대로 잇는 중요한 공익적 기록이기도 하다.
기념식부터 문화제까지…“소녀의 눈으로 기억을 걷다”
행사는 모두 3부로 진행된다.
1부 기념식에서는 ‘기억을 잇다’ SNS 챌린지 영상과 국내외 일본군‘위안부’ 기념관 및 역사 현장을 담은 ‘소녀의 눈으로 기억을 걷다’ 영상이 상영된다. 기념사업 유공자에 대한 경기도지사 표창과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우수작 시상도 진행된다.
2부에서는 피해 어르신을 기리는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
3부 기림문화제에서는 어린이 퍼포먼스와 시·무용·음악 공연, 가수 김해나의 무대가 마련된다. 레진아트 키링, 나비 모양 키링, 플랜트 드로잉, 페이스페인팅, 소녀상 포토존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8월 14일이 ‘기림의 날’인 이유
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한 날에서 비롯됐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오랜 침묵 속에 묻혀 있던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과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끌어낸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
정부는 2017년 관련 법률을 개정해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법률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림의 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와 홍보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NS에서도 이어지는 기억과 연대
경기도는 오프라인 기념식과 함께 ‘기억을 잇다 SNS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챌린지는 8월 14일까지 이어지며 일본군‘위안부’ 피해 문제에 관심 있는 국내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피해자들의 빼앗긴 꿈과 연결해 사진이나 영상, 글 등의 콘텐츠를 제작한 뒤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에 전체 공개로 게시하면 된다.
필수 해시태그는 #경기도기림의날 #기억을잇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RememberHer #Neverforget이다. 우수 콘텐츠 40건을 선정해 모바일 상품권도 제공한다.
기림의 날은 과거의 아픔을 되돌아보는 데서 끝나는 날이 아니다. 피해자들이 남긴 증언을 지키고,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이 훼손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사회가 함께 확인하는 날이다.
생존 피해자가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에도 기억과 기록은 남아야 한다. 나눔의집에 세워지는 흉상과 시민들의 참여는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잇기 위한 또 하나의 약속이다.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
— 고 김학순 할머니
행사 안내
행사명
2026년 경기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억을 잇다’
일시
2026년 8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장소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
주요 행사
기림의 날 기념식, SNS 기억 챌린지 영상, ‘소녀의 눈으로 기억을 걷다’ 상영, 공모전 시상식, 피해 어르신 흉상 제막식, 기림문화제
주최·주관
경기도·더 아트 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