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자원봉사센터, 8월 말까지 ‘여름愛 나눔-무더위를 無더위로’ 전개
폭염 예방물품 전달하고 안부 확인…사회적 고립까지 살피는 집중 돌봄
폭염이 시민들의 야외활동을 멈추게 하는 계절에도 거리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의 일상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뜨거운 햇볕과 달궈진 도로 위에서 리어카를 끄는 일은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노동이 될 수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이러한 어르신들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는 여름철 집중 돌봄에 나섰다.
센터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폐지 수집 어르신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름愛 나눔-무더위를 無더위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울 전역의 자원봉사캠프 활동가와 봉사자 600여 명이 골목길을 찾아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에게 챙이 넓은 모자와 방석, 부채, 생수, 쿨로션, 쿨티슈 등으로 구성된 폭염 예방물품을 전달한다. 각 물품은 폐지 수집 과정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와 활용 편의성을 고려해 마련됐다.
예방물품을 담은 가방에는 폭염 시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자료와 봉사자들이 마음을 담아 작성한 손편지도 함께 들어간다. 기업의 사회공헌 후원도 더해져 어르신들이 무더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물품 구성을 보강했다.
이번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물품의 수량보다 전달 방식이다. 택배로 물건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봉사자가 어르신을 직접 만나 안부를 묻고,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살핀다.
폐지 수집 어르신은 일정한 사업장보다 골목과 거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복지서비스의 보호망에서 발견되지 않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을 잘 아는 자원봉사캠프 활동가들이 직접 골목을 살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캠페인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지역 돌봄사업인 ‘내 곁에 자원봉사’와 연계해 추진된다. 이 사업은 고립된 이웃을 찾아 안부를 묻고 필요한 물품을 전하며, 지속적인 만남과 활동으로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주민 참여형 돌봄이다.
폭염 예방물품은 당장의 더위를 견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어르신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고립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캠페인의 공익적 가치는 물품 전달 이후에도 어르신과 지역사회의 접촉을 이어가는 데 있다.
봉사자가 한 차례 안부를 묻는 일은 작아 보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고, 더 지속적인 지원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폭염 대응 역시 시민에게 행동요령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람을 먼저 찾아가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
송창훈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 예방물품이 무더위 속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고된 일상 속에서도 소외되지 않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손길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성과는 예방물품이 몇 개 전달됐는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폭염 속 골목에서 발견된 어르신이 몇 명인지, 한 번의 만남이 다음 안부로 이어졌는지,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지역 돌봄체계와 연결됐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뜨거운 거리에서 홀로 리어카를 끌던 어르신의 곁에 누군가 다가가 함께 걷는 것. 서울의 여름을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드는 변화는 그 짧은 동행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