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시내권역캠프, 어르신들과 과일화채·미숫가루 나눔
음식을 건네는 봉사 넘어 함께 만들고 이야기 나눈 공동체 돌봄
얼음을 띄운 미숫가루와 과일화채가 식힌 것은 여름 더위만이 아니었다. 어르신과 봉사자들이 함께 재료를 담고 음식을 나누는 동안 소공동경로당에는 시원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서울중구자원봉사센터 시내권역캠프 봉사자들은 최근 소공동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응원하는 과일화채와 미숫가루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수박과 바나나, 토마토를 먹기 좋은 크기로 준비해 큰 용기에 담고 시원한 음료를 더해 여름 과일화채를 만들었다. 얼음을 띄운 고소한 미숫가루도 함께 준비했다.
이번 활동은 봉사자들이 완성된 음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경로당 어르신들도 화채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서로 재료를 담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자연스럽게 안부와 일상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여름철 어르신 돌봄은 냉방용품이나 보양식을 지원하는 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평소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고, 대화를 나누며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과일화채와 미숫가루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어르신과 봉사자를 이어주는 매개가 됐다. 익숙한 여름 음식을 함께 만들고 같은 자리에 둘러앉아 나누는 시간은 경로당을 일방적인 지원의 공간이 아닌 이웃이 만나고 관계를 쌓는 공동체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울 중구 자원봉사캠프는 주민이 지역의 필요를 직접 발견하고, 생활권의 특성에 맞는 활동을 기획하는 주민 주도형 봉사조직이다. 시내권역캠프는 소공동·회현동·명동·중림동을 중심으로 이웃 돌봄과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행사나 많은 비용이 있어야만 의미 있는 나눔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철 과일과 미숫가루를 준비하고, 함께 만드는 동안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기 전 건강을 당부하는 작은 실천도 지역 돌봄의 중요한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날 어르신들이 보여준 환한 미소는 봉사자들에게도 따뜻한 보람으로 돌아왔다. 서울중구자원봉사센터는 어르신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챙기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 그릇의 화채는 금세 비워지지만 함께 나눈 웃음과 안부는 더 오래 남는다. 소공동경로당에서 만들어진 이날의 시원한 여름은 음식을 나누는 손길에서 시작해 서로의 곁을 확인하는 따뜻한 관계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