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피해 회복 기원하는 마음 종교 경계 넘어 한자리로
재난 앞에서는 종교도, 국경도 달랐지만 바라는 것은 같았다.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종교인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9일 열린 ‘네팔을 위한 종교연합 기도회’에서는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석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네팔의 회복을 기원하고, 재난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종교는 달라도, 네팔을 위한 마음은 하나입니다.”
재난 앞에서 종교의 경계를 넘다
기도회에는 기독교와 불교, 유교·민족종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도 힌두교와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영상으로 참여했으며, 네팔 현지 관계자 역시 메시지를 보내 연대에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종교적 전통과 방식에 따라 기도했지만, 그 내용은 네팔 국민의 안전과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 그리고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일상 회복이라는 하나의 지점으로 모였다.
특정 종교의 교리나 신앙을 알리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는다는 공통의 가치 아래 서로 다른 종교가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기도회에서는 네팔의 홍수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해외 종교계 및 네팔 현지 관계자들의 메시지를 청취한 뒤, 종교별 기도와 연대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이 마음이 네팔 국민에게 희망이 되길”
공동 주최 측인 하미 네팔리 글로벌의 암비카 한국 회장은 한국의 여러 종교인이 네팔을 위해 뜻을 모은 데 감사를 전했다.
그는 네팔이 큰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경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전해진 위로와 연대가 피해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나온 공동 메시지와 현장 기록은 네팔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의 의미는 기도 자체보다 기도 이후 무엇을 이어갈 것인가에 있다.
주최 측은 네팔 현지 기관과 협력해 후원금과 구호물품 지원, 재난 현장 봉사활동 등 실질적인 긴급구호 활동으로 연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번의 행사’ 아닌 지속적인 관심으로
재난이 발생하면 국제사회의 관심은 짧은 시간 집중됐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뉴스가 사라진 뒤에도 이어지는 관심과 지원이다.
주최 측은 현장 행사에 이어 오는 10월 3일 국내외 종교인과 사회 인사가 참여하는 ‘네팔 회복을 위한 세계 종교인 기도회’를 온라인으로 열어 네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한 연대 메시지 확산과 함께 네팔 현지 구호활동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도회가 보여준 것은 종교의 차이보다 재난을 마주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인이 어떤 방식으로 기도하는지, 불교인이 어떤 의식을 하는지, 힌두교인과 천주교인이 어떤 언어로 기도하는지는 서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재난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의 고통 앞에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마음에는 종교의 경계가 없다.
그리고 그 마음이 실제 후원과 구호물품, 봉사와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때 연대는 비로소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된다.
공익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이어가는 데서 시작된다.
네팔을 향해 모인 서로 다른 기도가 하나의 연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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