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민족나눔협의회 주최… 20년간 간도운동 발자취 기록
역사 기억 넘어 미래세대 계승·평화와 공존의 가치 모색
제21주년 ‘간도의 날’ 선언 기념식과 『간도운동 20년사』 발간 행사가 지난 5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북방민족나눔협의회가 주최하고 김성원 국회의원과 간도운동본부가 주관했으며, ‘동행’이 협력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간도 관련 연구자와 단체 관계자, 전·현직 정치인 및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간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지난 20년 동안 이어져 온 간도운동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한편, 그 역사적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세대와 미래, 문화와 민족을 연결한다는 취지의 ‘동행 프로젝트’도 함께했다. 동행 프로젝트는 ‘세대를 잇다·미래를 잇다·문화를 잇다·민족을 잇다’를 주요 실천 방향으로 두고 역사에 대한 이해를 세대 간 연결과 평화·공존의 가치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이어질 수 없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기념사와 감사패 전달, 격려사와 축사, 환영사, 경과보고, 대정부 건의문, 시 낭송, 만세삼창 및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명수 전 국회의원, 박영두 목원대학교 명예교수, 이일걸 간도학회 회장, 역대 북방민족나눔협의회 회장단과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민회 리본라인 대표도 내빈으로 참석해 행사의 취지와 향후 역사·공익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함께 살폈다.
주최 측은 ‘간도의 날’을 통해 1909년 청·일 간 체결된 간도협약과 그 이후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간도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기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행사에서 제시된 간도 영토 문제와 역사적 평가는 주최 측 및 발표자들의 관점에 따른 것이다.
『간도운동 20년사』 발간… 20년 활동 기록으로 남겨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핵심은 『간도운동 20년사』 발간이었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지난 20년 동안 이어져 온 간도 관련 연구와 활동을 하나의 기록으로 정리함으로써 향후 연구와 역사교육, 시민사회의 논의를 위한 자료로 남긴다는 데 의미를 뒀다.
이날 감사패는 『간도운동 20년사』 발간과 북방 역사 분야에 기여한 박영두 교수와 이명수 전 국회의원에게 전달됐다.
박영두 교수에게는 북방 역사에 대한 관심과 활동, 특히 『간도운동 20년사』 발간에 보내온 관심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긴 감사패가 수여됐다. 이명수 전 의원에게도 의정활동과 역사·정체성 관련 활동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어 격려사와 축사, 국제청년평화그룹의 축가, 이일걸 간도학회 회장의 환영사 등이 진행됐으며, 김준성 북방민족나눔협의회 명예회장이 그동안 간도운동이 걸어온 과정과 주요 활동을 경과보고로 소개했다.
장덕수 고문은 간도 역사와 관련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담은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으며, 성태진 고문의 시 낭송과 정지수 상임고문의 만세삼창도 이어졌다.
역사 기록에서 국제정세까지… 두 개의 주제강연
행사 후반에는 간도의 역사와 현재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두 차례의 주제강연이 마련됐다.
첫 번째 강연은 조병현 박사가 맡았다.
주제는 ‘조선총독부 「국경지방 시찰복명서」에 나타난 간도와 한인의 애환’으로, 당시 작성된 기록을 바탕으로 간도의 역사적 상황과 이 지역에서 생활했던 한인들의 삶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 강연에는 조원홍 박사가 나서 ‘러시아와 한국의 적극적 경제연대와 21세기 간도 수복의 새로운 기회 도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 박사는 간도 문제를 과거의 역사적 사건에만 한정하지 않고 변화하는 국제정세와 러시아·한국 간 경제적 관계 등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서 ‘이어가는 일’로
이번 행사가 강조한 메시지는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머물지 않는다.
행사 자료에는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 이어가야 할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지난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하며, 다음 세대와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 것인가가 이번 행사의 중요한 화두였다.
특히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시민사회의 활동을 『간도운동 20년사』라는 기록물로 남겼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한 세대의 기억에 의존하던 활동이 기록으로 정리될 때 비로소 다음 세대가 이를 검토하고 평가하며 새로운 논의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간도를 둘러싼 역사와 영토 문제에는 한국·중국·일본의 근현대사와 국제관계, 국제법에 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논의 역시 역사적 자료와 학술적 연구를 기반으로 보다 폭넓고 차분하게 이어질 필요가 있다.
기억하는 역사에서 기록하는 역사로,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다시 질문할 수 있는 역사로.
제21주년 ‘간도의 날’ 선언 기념식과 『간도운동 20년사』 발간은 지난 20년의 활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역사적 기억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라는 과제를 다시 제시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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